여행 일기

대만여행 (2023.Feb) - 3일차 (진천미)

단호박인줄 2023. 3. 6. 15:51

누구나 모두 각자의 게임을 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을 의식적으로 많이 쓰려고 하다보니 드는 생각은... 누구나 각자의 게임을 하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관에서, 자기만의 관심사 속에서, 자기만의 게임을 하고 있다. 과연 어떤 게임에 참여할 것인가. 

 

비슷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룹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경쟁하고, 비교하고, 나름의 룰을 만들어나간다. 

 

- 쿨하게 사는 신도시맘

- 부유한 집안 아들딸

- 자유롭게 사는 부부

- 일과 여가 모두를 잡은 알파 메일

- 능력자이지만 아름답기까지 한 알파 걸

- 매주 화려한 나이트라이프를 즐기는 파티 보이/파티 걸

- 인테리어 마스터

- 하드코어 여행자

- 센스만점 요리만점

- 유머 센스로 남을 웃기는 코미디언

- 털달린 친구들 (동물 컨텐츠는 진짜 사기다...)

 

인생의 최고 하이라이트 순간만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공간. 평범한 일상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수백명의 동시 하이라이트 피드는 마치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꿈같은 세상속에서 24시간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다 알면서 보지만, 그래도 압도당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ㅋㅋ

 


일기로 돌아와서...3일차 

 

시먼딩 쪽으로 걸어가던 차에 찰깨빵? 같은 것이 길가에 자주 보여 하나 먹어보았다. 앙금이 있어서 뭔가 아는 맛이긴 한데, 의외로 수분기가 없이 퍽퍽한게 영 맛이 없었다...대만 아침식사로 자주 먹는 요우티아오, 꽈배기 같은 건데 이것도 굉장히 퍽퍽하다. 전체적으로 한국과 비교해서 밀가루 음식들이 수분이 없다. 

 

 

3일차는 굉장히 소소하게 맛있는거 먹고... 오랜만에 만나는 Chris 와 그동안 묵혔던 수다도 떨고...하다보니 하루가 훌쩍 가버렸다. 역시 여행속에서도 소소한 일상이 살아있는것이 좋다. 

 

대만을 다니다보면 갑자기 어울리지 않게 중경삼림에 나올 것 같은 오래된 건물이 하나씩 툭툭 튀어나온다. 비싸보이는 건물이 게토같은 구역에 갑툭튀로 박혀있다던지, 반대로 오래된 건물이 비싼 구역에 알박기처럼 박혀있는 경우가 많다. 한가지 느낀 것은 이런 건물 1층에 보통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맛집이 많다. 


 

대만에서는 의외로 흰쌀밥을 안먹더이다. 샤오롱바오 같은 만두류-밀가루, 우육면 등등 면류-밀가루. 밀가루 음식이 주를 이루고 그나마 쌀은 볶음밥 메뉴가 많고 흰쌀밥에 같이 먹는 덮밥 같은 메뉴는 굳이 찾아가서 먹어야 있다. 중화권 어디를 가도 역시 내 입에 제일 잘 맞는 음식은 사천음식. 사천음식은 어딜 가서 먹어도 실패하지 않는 흥행보증 수표. 검색해서 진천미라는 곳을 찾아서 갔는데 대기가 꽤 있었다만 운이 좋아 줄이 딱 우리까지 끊기고 그 뒤부터는 한시간 넘게 대기 ㅋㅋ 

 

Techno is Life!

 

이곳에는 한국사람들도 꽤 됐는데, 자리가 부족해서 한 테이블에 합석하게 된 가족도 한국인이었다. 이곳도 역시 대만답게 메뉴가 뭐가 이렇게 복잡하다. 취두부가 꼭 먹어야 할 음식중 하나인듯 했으나 아쉽게도 이미 재료가 소진되어 없었다. 

 

 

뒤로도 몇 개 메뉴가 나왔으나 시차를 한참 두고 나와서 사진찍기 실패. 결국 시켰던 가지볶음은 끝까지 나오지 않아 취소하고 결제했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다. 카드가 안되고 현금만 받는다는 것 ;;; 동전까지 현금을 탈탈 털으니 내야 할돈에서 5 대만 달러가 모자란 상황이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흔쾌히 서비스라면서 괜찮다고 보내주셨다. ㅋㅋㅋ 가지볶음 나왔으면 난처할 상황....

 

 

시먼딩에서 버블티나 마시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호텔로 복귀했다. (호텔이 짱...ㅋ) 굳이 구글맵에서 버블티 유명맛집을 찾을 필요가 없는게, 시먼딩을 걸어다니다 보면 현지인들이 엄청나게 줄을 서서 사먹는 집들이 즐비하다. 각 찻집마다 시그니쳐 메뉴가 조금씩 다른것 같으니 눈치껏 주문. 오늘 늦은 밤에 Chris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소소하게 담소나 나누면서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