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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25/01/31) ⑤ - 마드리드 세비야 여행을 마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거점지, 마드리드로 향한다. 세비야 여행 내내 날씨가 영 좋지 않았던지라 몸도 찌뿌둥하고 여독이 슬슬 쌓여 여행 텐션이 영 올라오지 않았다. 마지막 거점지로 향한다고 하니 이제 호텔 더이상 옮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지만 엄마는 이제 여행이 슬슬 끝나간다는 생각에 살짝 아쉬운가보다. 이번 스페인 여행중에서 놀란것은 어쩜 이렇게 한국인이 많은지, 가는 곳 마다 만나는 동아시아인의 60-70%는 한국인이었다. 설 명절 연휴 동안 서울이 텅텅 비었다고 하던데 정말 실감이 났다. 여행 도중에 만난 한국인 가족이 있는데 (엄마가 모르는 사람한테 참 말을 잘건다) 스페인을 시계방향으로 도는 우리와는 달리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여정이라고 한다. 그.. 2025. 6. 18.
스페인 여행 (25/01/29) ④ - 세비야 (벌써 네달이나 지나고 쓰는 여행일기...ㅋㅋ 너무 밀렸다) 세비야에 도착 하자마자 부리나케 차 반납부터 했다. 워낙 차로 계속 스트레스 받았던터라 하루 빨리 반납해버리고 싶었다. 클룩에서 렌터카를 예약한것부터 1차로 실수였는데, 클룩 풀커버 컴팩트 사이즈 차량 보험 온라인 가입을 했는데, 정작 다른 급의 차를 업그레이드 해서 수령했으니 보험 적용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더이상 모험을 하고싶지 않았다. 더군다나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클룩 풀커버 보험은 만약 사고가 나면 전액 사용자가 모든 금액을 부담하고 나서 나중에 보험사가 보상을 해주는 식이라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행히 렌터카를 세비야 역 근처 에 무사히 반납하고, 역에서 여유롭게 엄마와 커피 한잔 하고 미리 예약해둔 BnB로 향했.. 2025. 5. 23.
스페인 여행 (25/01/28) ③ - 코르도바 & 스페인 렌터카 썰 코르도바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유명한 여행지가 아닌듯 하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대도시에서 연결되는 비행편이 없어서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떨어지는 이유도 있겠다. 나도 사실 원래 일정에 넣지 않았다가 그라나다에서 세비야로 렌터카로 이동하는 여정에 딱 중간에 있어 하루 쯤 들러볼까 해서 일정을 쪼개 들렀다. 결과적으로 스페인 여행중 단연코 원픽, 최고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스페인 여행에 날씨 요정이 붙었나보다. 계속 비 예보가 있어 걱정을 했지만 정작 여행 하는 내내 날씨가 엄청 좋았거나 이동하는 날에 한정해서 비가 왔다. 간간이 소나기가 올 때에도 어째 기가막히게 실내 들어갈때에 맞춰서 오는지,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다시 쨍한 해가 반겨주었다. 그라나다-코르도.. 2025. 3. 19.
스페인 여행 (25/01/26) ② - 그라나다 스페인 여정의 두 번째 목적지. 그라나다. 내가 택한 여정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 시계방향으로 쭉 돌아 남부 스페인을 거쳐 마드리드에서 끝나는 여정이다. 대개 한국인 관광객들은 인천-바르셀로나 IN & OUT 왕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직항편이 바르셀로나에 많기 때문.마드리드 자체가 관광지로 유명한 곳은 아니기에 마드리드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지만, 마드리드 근교 톨레도&세고비아를 엄마가 좋아할 것 같아 마드리드 OUT으로 결정했다. 한번 가본적이 있는곳들이지만 다시 봐도 좋다. 그라나다 - 코르도바 - 세비야로 이어지는 남부 투어였는데, 나중에 깨달은 것 이지만...사실 많은 이슬람 유적지가 비스무리해서 겹치는 캐릭터가 상당하니 굳이 무리해서 여러 도시를 전부 정복할 기세로 갈 필요는 없는것 같다.. 2025. 3. 18.
스페인 여행 (25/01/23) ① - 여행 시작. 바르셀로나 IN 퇴사 계획도 잡혔겠다, 홍콩 이주 계획도 모두 확정됬겠다...이참에 출근 걱정 안하고 길게 여행 다녀올 수 있겠다 싶어서 야심차게 2주간 스페인 여행을 계획했다. 바르셀로나부터 시작해서 스페인 남부를 거쳐 마드리드에서 끝나는 여정이다. 엄마가 스페인을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했거니와 스페인 남부는 나도 가본적 없는곳이라 이번 여행지는 스페인으로 정했다. 특히 숙소 선정에 대단히 많은 공을 들였는데 2주간 머문 모든 숙소 만족 100%라 아주 성공적인 여행이었다. 숙소에 관한 정보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다룰 예정. 사실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가 특히 명절이 되면 더더욱 힘들어했는데, 긴 명절 휴일동안 달리 무엇을 해야할지 어쩔줄 몰라하는 엄마를 보고 '이제 앞으로 명절은 그냥 무조건 어디 길게 여행가자.. 2025. 3. 13.
처음 해보는 퇴사 1장- 퇴사 누구에게는 꿈, 누구에게는 새로운 시작, 누구에게는 휴식. 누구에게는 절망. 사람 마다 의미는 다르겠지만 직장인이라면 반드시 한번은 해보게 된다는 퇴사. 나도 결국 해보는 퇴사. 그 퇴사를 처음 해봤다. 나는 사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내 사업체를 차렸다. 으레 먼저하는 구직 활동은 아예 관심 밖이었고, 나름 큰꿈을 가지고 내 일을 해보고 싶었다. 내 20대때는 참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다. 유학도 가고 싶었고, 가고싶은 여행지도 많고, 해보고 싶은 일도 많고, 꿈도 많고 의욕도 넘쳤다. 절반의 성공들이었지만 나름 성과도 얻었고, 돈도 벌어서 여행 정말 많이도 다녔다. 20대에게는 과분한 돈이 생기다보니 참 저축할 줄도 몰랐고, 그냥 생기는데로 계획없이 쓰다보니 정말 풍족하게 살았다. 그런.. 2025. 3. 7.
홍콩 이주 3주차 - 이주 후 처음 쓰는 일기 홍콩에 온지 벌써 3주. 시간이 참 쏜살같이 지나갔다. 이주한 이후로 이것저것 처리하느라 은근 바빴다. 현지 핸드폰 개통부터 시작해서 은행 계좌 개설, 새로 다닐 헬스장 탐색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걸 새로 해야하는데, 워낙 신중한 성격이라 하나 하나 고르는데에만 해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반년이라는 텀이 생겼기에 망정이지, 바로 2월부터 학기 시작했으면 진짜 정신없을 뻔 했다.  사실 일정이 틀어지는 바람에 대략 6개월간의 자유시간(?)이 생겨버린 상황. 석사 과정 시작이 2월 시작에서 9월 시작으로 미뤄지게 되었다. 한국 회사 퇴사는 25년 1월 말로 이미 말해뒀었는데, 그래 이참에 나도 반년정도 놀아보자! 하는 생각에 굳이 변경하지 않고 퇴사했다. 덕분에 엄마랑 시간 걱정 안하고 .. 2025. 3. 6.
한국에서 생소한 문화 1 - 토론 문화 칠 토, 논할 론. 논리로 친다. 서양에서는 그리스 문명 이래로 수천년간 줄곧 이어져 내려오는 중요한 문화가 있다. 바로 토론 문화이다. 그리스 아고라에서 시작되어 현대 영국 의회까지 이어지는 유구한 전통. 서로의 의견을 피력하고 반박하고 논리적 허점을 찾는 말의 겨루기, 논리와 수사학의 싸움이다. 민주주의의 태동, 그리스에서 시작되어 수천년간 왕정, 공화정, 공산주의, 그리고 다시 민주주의까지 여러 정치 형태를 겪으면서도 이어져 현대까지 내려온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이 토론 문화는 중요한 정치 자리에서는 물론이고 친구끼리의, 가족끼리의 일상적인 자리에서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든 발현된다.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라던지 왜 에그스크램블이 서니사이드보다 왜 맛있는지에 대해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주제를.. 2023. 3. 18.
한국식 합리성, 영국식 합리성 - 2편 아마존 만세...but... 영국에서 악명높은 Royal mail. 우리로 치면 우체국인데 정말 이사람들 일부러 이러나? 싶을 정도로 서비스의 질이 낮다. 배송이 하도 오래걸려서 무슨 보따리 짐메고 배송 해주는 줄 알았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배송 추적이 안되는 택배가 있다니…이곳 로열메일은 가장 비싼 등급의 택배를 제외하고는 배송 트랙킹이 안된다. 꼴랑 배송 추적이 추가 돈을 내야 하는 프리미엄 서비스라니 참 시대착오적이다. 빠르고 정확한 한국의 우체국 서비스를 생각하면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다. 코로나가 처음 터지고 봉쇄로 온 국가가 난리일 무렵, 유일하게 작동한 서비스는 로얄 메일 배송이 아닌 Amazon이었다. 아마존의 물류 컨트롤에 대한 노하우 덕분인지 영국 전역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동하는 .. 2023. 3. 7.